1. 청력 검사를 받기 수월한 곳
메니에르는 상시적 상태 확인과 필요할 때 바로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곳이 중요하다. 내 경우 한 쪽은 건청인데 안 좋은 쪽 청력의 저하를 알아차리는 건 쉽지 않다. 알다시피 청신경 회복은 골든타임을 놓치면 가능성이 떨어지므로 가장 중요한 점은 청력검사를 받기 수월해야한다.
2. 약처방에 대한 민감성이 맞는 곳
이전 병원에서 귀먹먹함으로 내원해서 청력검사를 받았지만 이전 결과에 비해 10데시벨 정도의 저하라 약물처방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 스테로이드 처방을 요구했지만 과도한 처방이라는 의견으로 결국 차선을 택했다(검사자료를 들고 다른 병원을 갔어야 했다) 한의원을 다녔고 2달 정도 지난 후 확인차 검사를 받았는데 경도에서 중등도 수준의 청력저하가 늦게 확인되었다. 의사가 전문가지만 검사결과에 대한 해석은 개인간 차이였다.
지금 다니는 병원에서 편안하게 느끼는 점은 내가 유의미하다고 느끼는 수치변화를 의사도 비슷하게 해석한다는 점이다. 그럼 진료가 수월하고 내 의견을 설명하거나 설득하지 않아도 된다. 때로는 적극적 치료를 고민하게 될 때 받는 조언은 내 선택이 소극적인지 과도한지 참고할 수 있다.
3. 나의 성향에 맞는 의사, 재야의 고수 찾기
의사도 사람이다. 메니에르 환자는 이비인후과 의사에게 유능감을 주는 환자군이 아니다. 수술을 해서 낫게 하거나, 약을 줘서 감기증상을 사라져 정상으로 돌려놔 줄 수 없다. 의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청력이 떨어지면 약을 주는 것이고 수비를 잘해서 청력을 회복시키는 정도가 성공이다. 그 성공이 일반인 수준의 정상청력 회복이 아니다. 경도, 중등도로 떨어져있던 온전하게 않은 수준으로 간신히 잡아두는 정도다.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고, 회복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청력이 또 떨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이러한 환자의 실패를 뒤늦게 대처하는 일에 의사들도 심리적 경험을 한다. 그 경험은 짧은 진료시간동안 주고받는다.
내가 선호하는 의사는 나와 적당히 거리를 두는 의사이다. 정보를 주고받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해서 필요한 처치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 나도 내 증상을 이야기하기 편안해진다. 짧은 경험동안 내 증상을 좌절로 경험하는 의사는 내가 힘들때 나와 같이 괴로워 감정적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비인후과 의사는 나의 파트너이지만 내 정신과 주치의는 아니다. 의사선생님에게 나의 좌절감이나 무력감은 전문적 기능을 수행하는걸 방해하게 된다. 그리고 환자도 감정적으로 상처받게 된다. 청력이 떨어지는 시기는 내 마음도 약해져 있다.
장기적으로 내가 편안하게 도움받을 수 있는 의사를 찾는 것은 메니에르 관리에 있어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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